호치민에서 거래처 접대할 때 알아둘 것
베트남은 관계를 먼저 쌓고 거래는 그다음인 문화예요. 이메일 몇 번보다 저녁 한 번이 일을 더 많이 진전시킨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. 그래서 출장 일정에 저녁 접대가 거의 빠지지 않아요.
처음 호치민에서 베트남 거래처를 접대하는 분들이 자주 묻는 것들을 순서대로 정리했어요.
보통 이런 순서로 흘러가요
- 저녁 식사 (오후 6시 반~7시쯤 시작)
- 2차로 가라오케나 바
- 그랩이나 회사 기사로 귀가
모든 접대가 2차까지 가는 건 아니에요. 상대가 식사만 하고 일어나는 분위기면 굳이 끌고 가지 않는 게 좋아요.
식당 고르기
- 룸(phòng riêng, 퐁 지엥)이 있는 곳으로 고르세요. 홀은 시끄러워서 대화가 어렵고, 건배가 잦은 베트남 술자리 특성상 룸이 편해요.
- 상대가 베트남 분이면 베트남 음식이나 해산물 식당이 무난해요. 한식당으로 모시는 것도 좋아하는 분이 많지만, 처음 만나는 자리라면 상대 취향을 먼저 물어보세요.
- 금요일 저녁 룸은 빨리 차요. 2~3일 전에 예약하고, 인원과 룸 최소 금액(있는 곳이 많아요)을 확인하세요.
호치민에는 베트남식, 한식, 중식 모두 룸이 있는 식당이 많아요. 어느 쪽을 고를지는 손님에 따라 정하면 돼요.
- 베트남 거래처: 베트남 음식이나 해산물 식당. 상대에게 익숙한 메뉴라 주문도 편하게 맡길 수 있어요.
- 한국 본사 손님과 함께: 1군, 7군(푸미흥)에 룸 있는 한식당이 많아요.
- 중국계 거래처: 5군(쩌런) 쪽에 큰 원탁 룸이 있는 중식당이 모여 있어요.
예약할 때 룸 최소 금액, 콜키지(술 반입) 가능 여부, 주차를 같이 물어보세요.
자리와 명함
- 가장 높은 분이 먼저 앉고, 호스트가 먼저 먹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예의예요.
- 명함은 두 손으로 주고받고, 받은 명함은 바로 넣지 말고 잠깐 읽어보세요. 직급이 가장 높은 분께 먼저 드려요.
- 상대 앞에서 다른 사람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거나 난처하게 만드는 건 피하세요. 체면을 중요하게 여겨서, 문제 제기는 따로 조용히 하는 게 좋아요.
건배와 술
베트남 술자리는 혼자 마시는 일이 거의 없어요. 다 같이 잔을 들고 다 같이 마셔요.
- 가장 많이 듣는 건 "못, 하이, 바, 요!(Một, hai, ba, dô!)"예요. 하나, 둘, 셋, 건배라는 뜻이에요. 남부에서는 "요", 북부에서는 "조"에 가깝게 발음해요.
- "깐 리(Cạn ly)!"는 잔을 비우자는 뜻이에요. 요즘 도시에서는 반만 마셔도 크게 실례가 아니에요.
- 술을 못 마시면 처음부터 "또이 콩 우옹 지어우(Tôi không uống rượu, 저는 술을 안 마셔요)"라고 말하고 탄산수나 음료로 건배에 참여하면 돼요.
- 남의 잔을 먼저 채우고 내 잔은 나중에 채워요. 윗사람에게 따를 때는 두 손으로요.
계산은 누가
초대한 쪽이 내는 게 기본이에요. 베트남에서는 더치페이 문화가 약하고, 접대 자리에서 나눠 내자고 하면 상대가 불편해할 수 있어요.
반대로 상대가 초대한 자리라면 한 번쯤 계산하겠다고 말해보되, 끝까지 고집하지 않는 게 좋아요. 다음에 이쪽에서 한번 대접하면 돼요.
2차 가라오케
식사 후 가라오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. 가라오케 종류와 가격 구조, 계산서 확인 방법은 호치민 가라오케 가기 전에 알아둘 것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.
접대라면 미리 예약하고, 인원에 맞는 방 크기와 대략적인 예산을 가게에 먼저 물어보세요. 거래처 앞에서 계산서 때문에 실랑이하는 게 가장 난처해요.
귀가와 음주운전
베트남은 음주운전에 허용 수치가 없어요. 조금이라도 알코올이 나오면 단속 대상이고, 2025년부터 벌금도 크게 올랐어요(자동차 기준 최대 수천만 동, 면허 정지까지).
- 직접 운전해서 왔다면 차는 두고 그랩을 타세요.
- 거래처가 운전해서 왔다면 그랩을 불러드리는 것도 좋은 매너예요.
- 늦은 밤 길에서 택시를 잡는 것보다 그랩이 요금이 미리 정해져서 편해요.